우리나라 제조업의 구조
안녕하세요. 오늘은 공돌이의 입장에서 본 우리나라의 산업 구조가 어떻게 되는지, 그래서 내가 가고자 하는 정확한 분야가 어딘지를 한번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학생때는 막연하게 전공 공부, 자격증공부 이것저것 공부 하고 자격증 취득하고 했지만, 막상 졸업할때 쯤 되서 어디를 가야 하나, 어떤직무로 가야하나 그런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이런 고민은 사실 먼저 졸업한 학교 선배나 요즘은 인터넷 커뮤니티등에서 쉽게 접할 수 있겠지만 저는 졸업하고 취업하고 약 8년동안 사회생활을 하면서 후배들에게 이런 말을 꼭 해주고 싶었거든요. 저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이걸 왜해야 하지”가 가장 중요합니다. 저의 경우는 “왜” 해야 하는지 알고 시작하는 것과 그냥 시작하는 것을 비교하면 집중도가 확연히 달랐거든요. 지금도 후배들에게 일을 시킬때면 “전체 시스템은 이렇고, 이 시스템 안에서 우리회사는 이걸 하고 있고, 지금 너에게 일을 시키려고 하는건 이런 기능을 위해서 하는거야” 라고 시작전에 이야기를 해주고는 합니다. 그 친구는 궁금하지 않을 수도 있고, 그저 귀찮은 일에 불과할 지도 모르지만 저는 그래도 왜 하는지, 왜해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곤 하죠.
제조업의 구조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우리나라의 제조업 구조는 크게 5가지 단계로 나뉘어 볼 수 있습니다.
Customer 는 결국 최종소비자 이죠, 최종소비자는 기업이 됐든 개인이 됐든 최종적으로 소비하는 기업이나개인 입니다. 그 소비자를 위해 재화를 만들어 내는게 End-user이고, 그 End-user의 생산을 위한 각각의 장비를 만드는 기업을 OEM, 그 각각의 장비를 만드는 장비를 하나로 통합하는 SI 업체, 그리고 그 OEM에 자재나 각 단품을 공급하는 Manufacture 가 있습니다.
End User
최종사용자가 누구냐를 이야기할때 주로 사용하는 용어입니다. 하지만, 이 개념은 바라보는 주체가 누구냐에 따라 조금씩 바뀔 수 있습니다. 두가지 예를 들어 볼 수 있는데, 만약 End-user가 우리가 알고 있는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일 경우, 즉 최종 소비자가 우리같은 일반인이고 그 일반을 위해 소비재를 생산하는 경우와 SK Hynix나 LG에너지솔루션 같이 최종 사용자가 일반인이 사용하는 소비재가 아닌 다른 기업이나 단체에서 특수한 목적을 위해 사용하거나, 특수한 장비의 한 부품으로 사용하기 위해 만들어내는 생산재일 경우가 있습니다.
OEM (Original Equipment Manufacture)
우리가 흔히들 알고 있는 OEM이란 단어는 주문자 생산 방식이라는 용어인데, 예를 들어 나이키가 국내의 한 공장에 신발주문을 맡겼고 그 맡겨진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을 OEM 제품이다 라고 이야기하는 경우가 있는데, 산업계에서 사용하는 OEM이란 단어는 Original Equipment Manufacture라 해서 각 산업에 맞는 특수한 장비를 생산하는 업체라고 생각하셔야 합니다. 예를 들어 농심에서 라면을 만든다고 할 때, 라면을 만들기 위한 수많은 제조 공정이 있을 겁니다. 밀가루를 가져와서 반죽하고 그걸 길게 뽑아내고 그걸 구불구불 말아서 튀기고 포장하고 판매하는 공정을 거쳐야 하는데, 농심에서 밀가루 반죽기, 뽑아내는 기계, 튀기는 기계, 포장하는 기계등을 다 설계하고 개발하고 만들까요? 당연히 아닙니다.반죽기는 반죽기 만드는 OEM에서, 튀김기는 튀김기 OEM에서 각각 사옵니다. 그리고 그 사온 장비들을 SI에서 설치하고 배선하는 작업을 하고 최종적으로 농심에서는 이 장비를 운용하고 유지/보수하는 일들을 합니다.
만약, OEM에서 한개의 반죽기 장비를 만든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먼저 반죽기를 만들려면 어떠한 장비를 만들겠다 컨셉을 정하고 설계를 시작합니다. 그리고 설계된 도면대로 만들기 위한 프레임부터 반죽할 수 있는 날개 같은 수 없이 많은 기계적인 재료들과 버튼, 센서, 모터 등과 같은 전장품을 선정하고, 그 장비를 돌아가게끔 만들어주는 Controller를 만들거나 사와서 조립하고, 프로그램을 하고, 테스트하고, 인증을 받고 End-user에 납품을 합니다.
SI (System Intergrator)
SI 업체는 End-user에서 설계하고 기획한 제조공정이나 시스템에 맞도록 End-User가 사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통합하는 일을 합니다. 그 일들이란 장비와 센서등을 설치하고, 도면에 맞게 배선하고 잘 설치 되었는지 시운전등도 하는 곳도 있고,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밍을 통하여 각 장비의 상태, 현재 수치등을 취합하여 사용자가 한개의 시스템으로 운용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를 통합하는 업체등 다양한 종류의 SI가 존재합니다. SI는 결국 모든 시스템을 통합하여 End User 가 운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게 주 업무라고 볼 수 있습니다.
Manufacture
OEM, SI, End-user등 에서 한개의 장비, 시스템을 만들거나 통합하고 운용하기 위해 각 각의 부품, 부속등을 제조사에서 물건들을 가져와야 합니다.
예를들어 에어컴프레셔를 OEM에서 제작해야 한다고 가정해보면, 필요한 부품들은 크게 프레임, 판넬, 배관, 모터, 센서부터 시작해서 버튼류, 전선, Controller 등등 수많은 자재들이 필요합니다. 모든 부품들을 한개의 OEM이나 제조사에서 다 만들 수는 없기 때문에 각 각의 부품들을 사와야 하거나 주문 제작을 해야 합니다.
우리나라 제조업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제조업의 시스템은 위의 시스템을 대부분 따라갑니다. 물론 세부적인 차이는 있겠지만 대다수 산업이 저런 구조로 되어 있고, 상술했듯이 어떤 업체가 어떤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Manufacture가 End-User가 되기도 하고, OEM이 End-user가 되기도 합니다.
삼성전자나 현대/기아차의 경우 장비 개발보다는 제조공정에 대한 업무량이 더 많을 테고, OEM/SI 업체의 경우는 개별적인 장비의 개발이나 소재의 연구등을 더 비중있게 합니다.
혹시나 지금 이글을 보고 있는 사회초년생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